2009년 11월 29일
정미소풍경 2009 열둘 - 구수마을
구수마을로 갔습니다.
아버지와 함께 나락을 트럭에 실었습니다.
할머니 한 분이 함께 오셨습니다.
몇 년 동안 방아를 찧어 낯이 익은 분입니다.
정미소에서 일을 하는데 힘이 드시니 푸념을 하십니다.
"할머니 일헐 사람이 있어야 쓰겄는디라우."
"긍께 말이요이 아덜한테 전화해봐야 쓰것구만이라."
전화기를 빌려 드렸더니 통화를 합니다.
"온 삭신이 아퍼 죽겄소."
"긍께요이 연세도 있고 일이 많응께 글제라이."
"자석도 한나 있는 놈이 일을 안헌당께라."
"아니 왜 일을 안헌답니까?"
"몰르제라우."
"결혼은 했답니까?"
"결혼도 했고 애도 있는디"
"....."
나중에 사정을 들어보니 도시에 살다가 이혼을 하고 내려왔다고 합니다.
초등학생 딸이 있는데 꾸준히 일도 하지 않는답니다.
늙은 어머니께 의탁하고 있는 모습이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이제 사십 줄에 앉은 젊은 사람이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요즘 시골에 보면 조손가정이 많습니다.
도시 자식들이 문제가 생기면 자식들을 부모님께 보냅니다.
정상적인 가정생활이 이루어지기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2009년 정미소풍경은 자식의 갑갑한 삶과 그를 보는 어머니의 힘겨움입니다.
# by | 2009/11/29 20:48 | 트랙백 | 덧글(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