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소풍경 2009 일곱 - 옥림마을

오후 늦게 옥림마을에서 벼를 싣고 왔습니다.
제법 많은 양입니다.
일흔 여섯의 할아버지와 일흔 넷의 할머니가 오셨습니다.

쌀집아저씨는 방아찧은 쌀을 가져다 드리고 왔습니다.
할아버지는 나락을 붓고 할머니는 왕겨를 담습니다.
힘든 일인데 쉼없이 일을 합니다.
방아를 다 찧고 집으로 갔습니다.

오르막길 길이라서 트럭을 후진했는데 짐이 무거워 혼이 났습니다.
결국 쌀겨를 내리고 쌀만 싣고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오늘 애마도 덕분에 땀 좀 뺐을 겁니다.
도착해서 창고에 쌀을 내렸습니다.
쌀집아저씨와 할아버지가 내리고 할머니는 트럭위에 올라 쌀을 잡아당겨줍니다.

"할머니 왕겨 담는 솜씨를 봉께 일이 상당허시구만이라."
"나가 일하는 것이 남자같다고 혔다요 허허허."
"그렇구만이라이."
"헉헉헉 아이고 힘들구마이."
"천천히 허시씨요이."
"아따 그래도 일은 허게 만들어 드래야제라이."


쌀을 모두 내리고 차를 정리합니다.
할머니는 배를 깎아서 주십니다.

"맛나구만이라."
"고생 많았구만이라이."
"힘드시죠이?"
"죽을 정을 쳤구만이라."
"긍께요이."
"자식들 줄라고 허시지라?"
"글제라 근디 자석들은 요렇게 일허는지 몰르겄제라."


돌아오는 길에 할머니의 마지막 말이 여운으로 남습니다.

2009년 정미소풍경은 죽을 경을 치고 일하는 늙으신 부모님의 모습입니다.

by 쌀집아저씨 | 2009/10/31 20:52 | 트랙백 | 덧글(0)

산적소굴 유정란

쌀집아저씨네 홈피 장터 보셨나요?

새로운 제품이 하나 올라왔습니다.
"산적소굴 유정란"입니다.

이서면 안심마을의 산적님은 인간극장을 통해 널리 알려진 분입니다.


화순군 사이버농업인 모임을 하면서 알게 된 산적님이 직접 생산한 믿을 수 있는 유정란입니다. 
쌀집아저씨도 가끔 놀러가서 닭도 보고 우주식량으로 유정란을 받아서 먹고 있답니다.

 

산적소굴 유정란의 특징입니다.

일단은 항생제가 들어 있지 않은 우리나라 최고급 퓨리나 사료와모밀집에서 육수 만들고 남은 멸치, 새송이 버섯 배지, 쌀겨, 싸래기, 한약 부산물을 김치국물(유산균)이나 EM( 유효미생물 )로 발효시킨 발효액들을 주재료로 생산된 유정란을 기본으로 했습니다. 쌀겨는 쌀집아저씨네 정미소에서 나온 녀석들이랍니다. ^^

 

가격은 30개 한 판에 택배비 포함해서 15,000원입니다.
장터에서 직접 주문하셔도 좋고, 산적소굴 홈페이지가 있으니 거기에서 주문하셔도 좋습니다. 복주머니 회원과 알콩달콩 회원도 있으니 산적소굴에서 확인하세요.

 

산적소굴 홈페이지 바로가기

 

by 쌀집아저씨 | 2009/07/15 21:03 | 트랙백 | 덧글(0)

봄방아 찧기

겨울이 지나고 봄이 되니 방아를 조금씩 찧기 시작합니다.
작년 가을에 수확하고 남겨 두었던 나락을 찧는 것이죠.

아침 일찍 순곡 마을로 가서 벼를 싣고 왔습니다.
할머니가 연세가 많아 막내딸이 방아를 찧으러 왔습니다.
방아를 처음 찧어본다고 하더군요.
봄방아치고는 상당히 많은 양입니다.
쌀 80kg 10가마 정도를 찧었습니다.

방아를 거의 찧어갈 무렵 동네에서 리어카로 나락 몇 포대를 가져왔습니다.
바로 방아를 찧어 놓고 순곡에 쌀을 가져다 드리고 왔습니다.

다시 돌아와 이번에는 동네 할머니 댁으로 차를 댔습니다.
길가에 있는 집인데 대문이 좁아 겨우 차가 들어가는 집입니다.
20 포대 넘게 많은 벼를 실었습니다.
방아를 찧으니 쌀 80kg  9가마 정도가 나왔습니다.
쌀을 실어다 드리고 쌀겨와 왕겨를 담았습니다.

쌀겨는 밭에 내서 고추밭 밑거름으로 쓸 생각입니다.
지난 번에 퇴비를 냈던 밭에 추가로 넣어야겠습니다.
방아를 모두 찧고 늦은 점심을 먹었습니다.

by 쌀집아저씨 | 2009/04/06 20:24 | 트랙백 | 덧글(0)

방아 찧고 퇴비 내고

     

4월 1일.
새로운 한 달이 시작되었습니다.
농촌도 바빠집니다.

오전에는 방아를 찧었습니다.
지실 마을로 가서 벼를 싣고 왔습니다.
비닐과 포장으로 잘 덮어 놨지만 쥐가 여지없이 뚫었더군요.
나중에 도망가는 녀석을 발길질로 잡았답니다.
이 할머니는 가을에 한 번, 이렇게 봄에 한 번 두 차례 방아를 찧습니다.
쌀을 실어다 드리고 음료수를 대접받고 왔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점심을 먹고 오후 일을 시작했습니다.
지난 1년 내내 묵었던 퇴비를 밭으로 내는 일입니다.
경운기가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이라 마대에 담아 트럭에 실었습니다.
밭에 도착해 등에 지고 밭 이곳 저곳에 내렸습니다.
다음에 로터리 작업을 하기 전에 다른 퇴비와 함께 골고루 뿌려야겠습니다.



4월의 첫 날이었는데 바람도 세고 쌀쌀했습니다.
며칠 전 객토를 한 밭이라 흙먼지도 많이 날리더군요.
부모님이 고생을 많이 하셨습니다.

일을 끝내고 다시 영암 처가집으로 왔습니다.
이래 저래 바쁜 철을 보내고 있는 셈입니다.

                   

by 쌀집아저씨 | 2009/04/01 22:17 | 트랙백 | 덧글(0)

[육아일기] 쭉쭉이

오늘 초저녁.
세 시간 이상 잠을 잔 우주가 깨어났다.



잠을 깨는데 한참이 걸린다.
응까를 했을 텐데도 잘 잔다.
조금 큰 것일까?
전에는 싸고 나면 무조건 울었는데 이제 참는 것 같다.



기저귀를 갈아주고 젖을 먹이고, 비타민을 먹였다.
눈을 감았다 떴다 조는 우주를 눕혀놓고 쭉쭉이를 시켰다.
다리 쭉쭉이는 잘 하는데 팔은 좀 약하다.
일부러 팔을 잡아 쭉쭉이를 시키는데 한 쪽 팔만 열심이다.



뭐 수퍼맨도 한 팔만 앞으로 하고 날기도 하지.. ^^ 

by 쌀집아저씨 | 2009/03/31 21:36 | 트랙백 | 덧글(0)

가위 바위 보

처가집에서 아침이 좀 늦었습니다.
장인어른과 장모님은 이미 다 드셨고 느지막히 일어나 우주를 챙겨주고 아침밥상을 받았습니다.
오늘 새벽 3시 넘어서 우주가 보채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습니다.

한참 아침밥을 먹다가 얘기를 꺼냈습니다.
"우주 예방접종도 있고 낼모레 사이에 올라가야겠습니다."
"그래야제, 허허허."
"아니 갑자기 왜 웃으십니까?"
"아까 자네 장인이 한 말이 생각나서."
"무슨 말씀을 하셨당가요?"
"자네하고 가위 바위 보 해야 쓰겄다더만."
"예?"

아침밥을 준비하는 나를 보며 장인이 그러시대.
"여기도 있어야겠고 우주한테도 있어야겠고 고민이구만."
"그러지 말고 이따가 형준이 일어나면 나하고 둘이 가위 바위 보를 해야 쓰겄네. 그래서 이긴 쪽으로 가게."

아침밥을 먹던 집사람과 저는 그냥 뒤로 넘어갔답니다.
우주를 보고 싶은 마음과 딸을 챙겨주고 싶은 마음은 크기만 한데 농촌에 바쁜 철이 돌아와 안타깝기만 합니다.

by 쌀집아저씨 | 2009/03/30 10:49 | 트랙백 | 덧글(0)

[육아일기] 배꼽 이사

우주가 태어난 날이 3월 10일.
어제 밤 딱 2주가 되었다.
장모님이 두 이레 상을 차려서 축하해 주셨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두 이레가 지나면서 축하할 일이 생겼다.
어제 낮에 우주 배꼽이 떨어진 것이다.
이틀 전부터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했는데 어제 완전히 이사를 갔다.



지난 열 달 동안 엄마와 연결시켜 주었던 고리가 사라진 것이다.
이전에는 모든 것들을 배꼽을 통해 했다면, 이제는 우주 스스로 하고 있다.
물론 엄마와의 연결고리인 배꼽이 사라진 대신 지금은 엄마품에 안겨 새근 새근 잠이 들었다.



배꼽 이사는 우주가 컸다는 것을 알려준다.
무럭 무럭 자라다오.

by 쌀집아저씨 | 2009/03/25 07:08 | 트랙백 | 덧글(0)

엑셀 교육

오늘부터 화순군청에서 3일간 엑셀을 가르치게 되었습니다.
대부분 컴퓨터 초보 농업인들입니다.
엑셀을 처음 대하는 분들입니다.



제가 보기에 컴퓨터를 처음 배우는 것보다는 더 쉬운 것 같습니다.
엑셀 화면부터 시작해서 입력하고, 수정하고, 시트 작업하고...
오늘 하루동안 여러 가지 것들을 배웠습니다.
잘한다고 칭찬도 하고 못한다고 야단도 쳤습니다.
칭찬도 야단도 서로 즐거워합니다.
내일까지 기초를 하고 모레는 응용편를 배우고 가계부를 만들어 볼 생각입니다.

by 쌀집아저씨 | 2009/03/23 20:56 | 트랙백 | 덧글(0)

자판기 vs 자판

오늘 능주정보화마을에서 컴퓨터 기초 교육을 했습니다.
점심을 먹고 오후에 다음에 가입해서 이메일을 배웠습니다.
저와 함께 이메일을 주고받는 중에 사고가 한 건 터졌습니다.
사진으로 보여드립니다. ^^




과연 승자는 누구일까요???

by 쌀집아저씨 | 2009/03/04 21:26 | 트랙백 | 덧글(0)

정보화 기초교육

오늘부터 화순군청 전산교육장에서 정보화 기초교육이 있습니다.
농한기에 집중적으로 교육계획이 잡혀 다음 달까지 두 차례가 더 있습니다.

정보화 교육을 하다보면 어르신들이 많이 오십니다.
특히 기초교육에는 더욱 그렇죠.



자판연습을 하는데 잘 되지 않습니다.
평생 농사일로 손가락 마디가 굵어져 자판 위 제자리에 올려지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그런 손으로도 컴퓨터를 배우고 싶어 찾아오십니다.

오늘 도곡에서 오신 어르신은 연세가 일흔 하고도 여덟이었습니다.
'내가 과연 저 나이에 공부를 시작할 수 있을까?'
저절로 머리가 숙여집니다.

"선상님 어또코름 허먼 컴퓨터를 잘 할 수 있다요?"
"손지들 허대끼 날마둥 컴퓨터 앞에 앉아 있으먼 된당께요"

by 쌀집아저씨 | 2009/02/16 23:42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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