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방아 찧기

겨울이 지나고 봄이 되니 방아를 조금씩 찧기 시작합니다.
작년 가을에 수확하고 남겨 두었던 나락을 찧는 것이죠.

아침 일찍 순곡 마을로 가서 벼를 싣고 왔습니다.
할머니가 연세가 많아 막내딸이 방아를 찧으러 왔습니다.
방아를 처음 찧어본다고 하더군요.
봄방아치고는 상당히 많은 양입니다.
쌀 80kg 10가마 정도를 찧었습니다.

방아를 거의 찧어갈 무렵 동네에서 리어카로 나락 몇 포대를 가져왔습니다.
바로 방아를 찧어 놓고 순곡에 쌀을 가져다 드리고 왔습니다.

다시 돌아와 이번에는 동네 할머니 댁으로 차를 댔습니다.
길가에 있는 집인데 대문이 좁아 겨우 차가 들어가는 집입니다.
20 포대 넘게 많은 벼를 실었습니다.
방아를 찧으니 쌀 80kg  9가마 정도가 나왔습니다.
쌀을 실어다 드리고 쌀겨와 왕겨를 담았습니다.

쌀겨는 밭에 내서 고추밭 밑거름으로 쓸 생각입니다.
지난 번에 퇴비를 냈던 밭에 추가로 넣어야겠습니다.
방아를 모두 찧고 늦은 점심을 먹었습니다.

by 쌀집아저씨 | 2009/04/06 20:24 | 트랙백 | 덧글(0)

방아 찧고 퇴비 내고

     

4월 1일.
새로운 한 달이 시작되었습니다.
농촌도 바빠집니다.

오전에는 방아를 찧었습니다.
지실 마을로 가서 벼를 싣고 왔습니다.
비닐과 포장으로 잘 덮어 놨지만 쥐가 여지없이 뚫었더군요.
나중에 도망가는 녀석을 발길질로 잡았답니다.
이 할머니는 가을에 한 번, 이렇게 봄에 한 번 두 차례 방아를 찧습니다.
쌀을 실어다 드리고 음료수를 대접받고 왔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점심을 먹고 오후 일을 시작했습니다.
지난 1년 내내 묵었던 퇴비를 밭으로 내는 일입니다.
경운기가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이라 마대에 담아 트럭에 실었습니다.
밭에 도착해 등에 지고 밭 이곳 저곳에 내렸습니다.
다음에 로터리 작업을 하기 전에 다른 퇴비와 함께 골고루 뿌려야겠습니다.



4월의 첫 날이었는데 바람도 세고 쌀쌀했습니다.
며칠 전 객토를 한 밭이라 흙먼지도 많이 날리더군요.
부모님이 고생을 많이 하셨습니다.

일을 끝내고 다시 영암 처가집으로 왔습니다.
이래 저래 바쁜 철을 보내고 있는 셈입니다.

                   

by 쌀집아저씨 | 2009/04/01 22:17 | 트랙백 | 덧글(0)

[육아일기] 쭉쭉이

오늘 초저녁.
세 시간 이상 잠을 잔 우주가 깨어났다.



잠을 깨는데 한참이 걸린다.
응까를 했을 텐데도 잘 잔다.
조금 큰 것일까?
전에는 싸고 나면 무조건 울었는데 이제 참는 것 같다.



기저귀를 갈아주고 젖을 먹이고, 비타민을 먹였다.
눈을 감았다 떴다 조는 우주를 눕혀놓고 쭉쭉이를 시켰다.
다리 쭉쭉이는 잘 하는데 팔은 좀 약하다.
일부러 팔을 잡아 쭉쭉이를 시키는데 한 쪽 팔만 열심이다.



뭐 수퍼맨도 한 팔만 앞으로 하고 날기도 하지.. ^^ 

by 쌀집아저씨 | 2009/03/31 21:36 | 트랙백 | 덧글(0)

가위 바위 보

처가집에서 아침이 좀 늦었습니다.
장인어른과 장모님은 이미 다 드셨고 느지막히 일어나 우주를 챙겨주고 아침밥상을 받았습니다.
오늘 새벽 3시 넘어서 우주가 보채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습니다.

한참 아침밥을 먹다가 얘기를 꺼냈습니다.
"우주 예방접종도 있고 낼모레 사이에 올라가야겠습니다."
"그래야제, 허허허."
"아니 갑자기 왜 웃으십니까?"
"아까 자네 장인이 한 말이 생각나서."
"무슨 말씀을 하셨당가요?"
"자네하고 가위 바위 보 해야 쓰겄다더만."
"예?"

아침밥을 준비하는 나를 보며 장인이 그러시대.
"여기도 있어야겠고 우주한테도 있어야겠고 고민이구만."
"그러지 말고 이따가 형준이 일어나면 나하고 둘이 가위 바위 보를 해야 쓰겄네. 그래서 이긴 쪽으로 가게."

아침밥을 먹던 집사람과 저는 그냥 뒤로 넘어갔답니다.
우주를 보고 싶은 마음과 딸을 챙겨주고 싶은 마음은 크기만 한데 농촌에 바쁜 철이 돌아와 안타깝기만 합니다.

by 쌀집아저씨 | 2009/03/30 10:49 | 트랙백 | 덧글(0)

[육아일기] 배꼽 이사

우주가 태어난 날이 3월 10일.
어제 밤 딱 2주가 되었다.
장모님이 두 이레 상을 차려서 축하해 주셨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두 이레가 지나면서 축하할 일이 생겼다.
어제 낮에 우주 배꼽이 떨어진 것이다.
이틀 전부터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했는데 어제 완전히 이사를 갔다.



지난 열 달 동안 엄마와 연결시켜 주었던 고리가 사라진 것이다.
이전에는 모든 것들을 배꼽을 통해 했다면, 이제는 우주 스스로 하고 있다.
물론 엄마와의 연결고리인 배꼽이 사라진 대신 지금은 엄마품에 안겨 새근 새근 잠이 들었다.



배꼽 이사는 우주가 컸다는 것을 알려준다.
무럭 무럭 자라다오.

by 쌀집아저씨 | 2009/03/25 07:08 | 트랙백 | 덧글(0)

엑셀 교육

오늘부터 화순군청에서 3일간 엑셀을 가르치게 되었습니다.
대부분 컴퓨터 초보 농업인들입니다.
엑셀을 처음 대하는 분들입니다.



제가 보기에 컴퓨터를 처음 배우는 것보다는 더 쉬운 것 같습니다.
엑셀 화면부터 시작해서 입력하고, 수정하고, 시트 작업하고...
오늘 하루동안 여러 가지 것들을 배웠습니다.
잘한다고 칭찬도 하고 못한다고 야단도 쳤습니다.
칭찬도 야단도 서로 즐거워합니다.
내일까지 기초를 하고 모레는 응용편를 배우고 가계부를 만들어 볼 생각입니다.

by 쌀집아저씨 | 2009/03/23 20:56 | 트랙백 | 덧글(0)

자판기 vs 자판

오늘 능주정보화마을에서 컴퓨터 기초 교육을 했습니다.
점심을 먹고 오후에 다음에 가입해서 이메일을 배웠습니다.
저와 함께 이메일을 주고받는 중에 사고가 한 건 터졌습니다.
사진으로 보여드립니다. ^^




과연 승자는 누구일까요???

by 쌀집아저씨 | 2009/03/04 21:26 | 트랙백 | 덧글(0)

정보화 기초교육

오늘부터 화순군청 전산교육장에서 정보화 기초교육이 있습니다.
농한기에 집중적으로 교육계획이 잡혀 다음 달까지 두 차례가 더 있습니다.

정보화 교육을 하다보면 어르신들이 많이 오십니다.
특히 기초교육에는 더욱 그렇죠.



자판연습을 하는데 잘 되지 않습니다.
평생 농사일로 손가락 마디가 굵어져 자판 위 제자리에 올려지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그런 손으로도 컴퓨터를 배우고 싶어 찾아오십니다.

오늘 도곡에서 오신 어르신은 연세가 일흔 하고도 여덟이었습니다.
'내가 과연 저 나이에 공부를 시작할 수 있을까?'
저절로 머리가 숙여집니다.

"선상님 어또코름 허먼 컴퓨터를 잘 할 수 있다요?"
"손지들 허대끼 날마둥 컴퓨터 앞에 앉아 있으먼 된당께요"

by 쌀집아저씨 | 2009/02/16 23:42 | 트랙백 | 덧글(0)

정미소 수리와 방아 찧기

오늘은 정미소에서 일을 했습니다.
가을이 끝나고 겨울이 되면 정미소 일이 적어집니다.
우평마을에서 방아를 찧기로 며칠 전에 약속을 했습니다.

아침 아홉 시.
인터넷을 설치하러 기사가 왔습니다.
전화선을 따고 선을 깔아 인터넷을 설치했습니다.
부모님께도 가르쳐 드려야겠고, 쌀집아저씨도 편하게 되었습니다.

아홉 시 삼십분.
정미소에 나가 일을 시작했습니다.
승강기 두 대를 청소하는 일입니다.
쌀이 오가는 승강기 두 대입니다.

가을이 지나 겨울이 되어 날씨가 추워지면 승강기에 붙어있던 쌀겨덩어리가 떨어지면서 통로를 막아 문제가 생깁니다.
겨우내 몇 번 방아를 찧지 않았지만 문제가 생겨 애를 먹었습니다.
두 승강기를 열어 속에 든 바가지도 청소하고 덮개도 벗겨 뭉쳐진 쌀겨덩어리들을 모두 떼어냈습니다.
아버지는 다르게 닳은 현미기 롤러를 서로 바꿔 끼었습니다.

청소를 하는 중에 산적님이 오셨습니다.
설 때 배즙을 주문하셔서 가지고 왔는데 이제야 전해드렸습니다.
이사 등으로 제가 짬을 못내서 많이 늦어졌습니다.
이런 저런 얘기를 하고 우주식량도 받았습니다.

계속 승강기 청소를 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핸드폰 중계기를 설치하러 왔습니다.
얼마전에 핸드폰을 바꿨는데 화순집에서 전혀 터지지가 않습니다.
알아보니 영상폰은 기존과는 다른 중계기가 필요하다고 해서 신청했더니 오늘 설치하게 되었습니다.
기존에 설치되어있던 통화폰 옆에 나란히 설치했습니다.
방안은 물론 마당에서도 잘 터지더군요.

다시 정미소로 와서 승강기 청소 작업을 마무리했습니다.
이번에는 아버지 손님이 왔습니다.
태양광 전기시설을 위해 현지조사를 나왔다고 합니다.
축전지를 설치할 자리를 둘러보고 얘기를 나누고 갔습니다.

정미소 정비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아버지와 점심을 먹었습니다.
명태국에 김치, 동치미, 깻잎.
시간은 이미 오후 한 시가 지났습니다.
어머니께서 방생을 가셔서 쌀집아저씨가 차리게 되었습니다.

우평마을로 향했습니다.
식당을 하는 집이라 수매를 하지 않고 쌀로 쓰는 집입니다.
벼로 두었다가 방아를 찧는 것이 밥맛이 좋습니다.
상당히 많은 양을 찧었습니다.
한 시간 남짓 방아를 찧었고 열 두 가마 이상을 찧었습니다.
아저씨 혼자 오셨는데 나중에 아들이 와서 함께 거들었습니다.
식당을 하는 아주머니도 오셔서 둘러보고 갔습니다.

정미소일을 마치고 오후 늦게 영암 처가집으로 향했습니다.
오늘 아침이 집사람 생일인데 장모님이 생일 장만을 해놓으셨습니다.
덕분에 제가 맛있는 생일밥상을 받았습니다.
고맙습니다.

by 쌀집아저씨 | 2009/02/14 21:24 | 트랙백 | 덧글(0)

쌀집아저씨의 빈 병 장사

오늘 쌀집아저씨는 빈 병 장사를 했습니다.
동네 부녀회에서 2년 남짓 모아놓은 빈 병을 농협연쇄점에 가져가 팔았습니다.

 

많은 빈 병이 모였습니다.
동네분들이 드신 것도 있지만 이곳 저곳에 버려져 있는 빈 병도 모았답니다.
부녀회에서 이렇게 빈 병을 모은 것은 작은 돈이나마 마련해서 부녀회에서 쓰기 위해서랍니다.

빈 병은 마을회관 한 쪽에 포대에 담아 쌓아두었습니다.


며칠 전에 어머니께서  빈 병을 농협에 갖다줘야겠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예전에는 농협에서 싣고 갔는데 이제는 직접 가지고 가야합니다.

부녀회 아짐들 네 분이 나오셔서 빈 병을 정리하고 있었습니다.
부녀회라고 하지만 일하고 계신 분 중에 젊은 분이 환갑에 가깝고 나머지 분들은 칠순 내외입니다.
쌀집아저씨가 애마를 꺼내 회관옆에 댔습니다.
동네 형님 한 분과 빈 병이 담긴 마대를 실었습니다.
가득 한 차가 됐습니다.

 

농협에 도착해서 창고앞에 차를 세우고 빈 병을 내리고 박스에 넣었습니다.
동네 형님과 쌀집아저씨는 마대를 내려 병을 부었고 아주머니들이 병을 박스에 넣어 정리했습니다.
농협에 있는 빈 박스를 모두 채우고도 일곱 마대가 남았습니다.
병을 채운 박스를 세보니 칠십 박스가 넘었습니다.
한 박스에 스무 개가 들어갔다면 1400개가 넘는 셈입니다.

 

음료수를 마시고, 점심을 사주신다는 것을 사양하고 일을 정리했습니다.
오는 길에 이것을 모아서 봄에 여행가는데 보태겠다고 하시더군요.
오늘 함께 일한 저와 동네 형님도 가자고 하시더군요.

 

하지만 함께 가면.... ^^

by 쌀집아저씨 | 2009/02/12 20:28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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