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집아저씨의 정미소가 있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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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로그 마이가든



농업인 정보화 선도자 바우처 교육

2월이 시작되었습니다.
오늘 아침 경인년 새해 달력 한 장을 뜯어냈습니다.

빠르네요.
한 달이 지나고 나니 그냥 마음도 조금 급해지는 것 같고 그렇습니다.
왠지 많은 일들을 그냥 빠뜨리고 한 달이 지난 느낌입니다.

오늘부터 포토샵 교육을 받습니다.
농업인 정보화선도자 바우처 교육이랍니다.
농업인 정보화선도자의 정보화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교육입니다.
한 달 동안 광주 컴퓨터 학원에 가서 배우게 됐습니다.
화순군 선도자 두 사람이 함께 나란히 앉아 배운답니다.

좁디 좁은 교실에 아홉 명 학생이 앉았습니다.
여자 선생님이 들어왔습니다.
상당히 큰 키에 몸도 좀 있고 일단 포스가 뿜어져 나옵니다.
아니나 다를까 첫 시간이라 짧게 했는데 역시나입니다.
한 달 동안 아주 재미있고 뜻 깊은 교육이 될 것 같습니다.
잘 배워서 우리 농업인들에게 잘 가르치겠습니다.


쌀집아저씨네 설 선물

쌀집아저씨가 정성껏 설 선물을 마련했습니다. 
친환경인증 나주배와 황금눈쌀세트, 오색떡국입니다. 
민족의 명절인 설을 맞아 
감사의 마음을 우리 농산물로 전하세요.

 1. 주문 : 2010년 1월 28일 ~ 2월 7일
 2. 발송 : 2010년 2월 8일
 3. 목록

구   분구   성가   격
배7.5kg6~8과35,000원
배7.5kg9~10과32,000원
배15kg18~20과55,000원
쌀세트쌀9kg+잡곡1kg30,000원
오색떡국2.5kg30,000원

 

주문은 이메일이나 피를 이용해 주세요.

이메일 : jaki3515@hanmail.net


블로그

언제부턴가 인터넷에 블로그가 인기폭발입니다.
블로그의 매력은 지극히 개인적인 얘기를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것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눔과 공유라는 인터넷의 본래의 취지에 걸맞고 기술의 발달에 따른 나누기가 가능해진 측면도 있는 것 같습니다.

올해 쌀집아저씨도 블로그를 본격적으로 해보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다음과 네이버에 블로그가 있었지만 형식적이었습니다.
스스로 공부도 하고, 전문가한테 배우기도 하고, 농업인들끼리 도와가며 열심히 노력해보겠습니다.

어제부터 책을 마련해 공부를 하고 있는데 정리하는 노트도 마련했답니다.
공부를 시작하자마자 블로그의 매력에 빠지긴 했는데 어렵더군요.
특히, 독립블로그에 대한 내용은 새로웠습니다.
그리고 트래킹, RSS 등 용어부터 쉽지가 않더군요.
다음이나 네이버 블로그에 붙어는 있는데 그냥 모르고 넘어갔던 부분입니다.
일단은 어떤 블로그가 쌀집아저씨한테 필요한지 공부하고 결정해야겠습니다.
이제 출발은 했으니 절반은 갔고 끝이 어딘지 이마에 손을 얹고 물끄러미 그려봅니다.



[육아일기] 아기체육관과 개미와 기린과 나비

우주한테 아기체육관이 두 개가 있다.
모두 선물을 받은 것이다.
두 가지가 전혀 달라 노는 때도 다르다.

요즘은 더 어렸을 적에 좋아하던 밀림아기체육관에서 많이 논다.
조금씩 말을 알아듣고 이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밀림아기체육관에는 많은 동물들이 있다.
동물들을 얘기해주고 우주가 찾는 놀이를 하는데 제법 잘 찾는다.
물론 주의가 집중되어 있을 때 일이다. ^^
주로 찾고 노는 동물들이다.

"작지만 힘센 개미"
개미는 바닥 잎사귀를 들춰야 나타난답니다.



"목이 긴 기린 아저씨"



"하늘을 훨훨 나는 나비"



여기까지는 배웠다.
컨디션에 따라 모두 맞출 때도 있고 개미만 가지고 놀 때도 있다.
우주도 자신이 맞추고 나서 박수를 쳐주면 흐뭇하게 웃는 것 같다. ^^


쌀집아저씨의 농촌소식 (동지)

 

 

 

 

 

 

 안녕하세요 쌀집아저씨입니다.


나흘 째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밤에 내리다 낮에는 녹고 또 밤에 내리고...
날씨도 차갑습니다. 감기 조심하세요.

 

이틀 뒤면 동지(冬至)네요.

동지는 겨울에 이르렀다는 뜻으로 밤의 길이가 일 년 중 가장 긴 날입니다.
동짓날에는 팥죽을 먹습니다.

팥죽의 붉은 색이 잡귀를 몰아내는데 효과가 있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동지 때는 '동지한파'라는 강추위가 오는데 이 추위가 닥치기 전 보리밟기를 합니다.
벼농사는 농한기에 접어들지만 간장, 된장, 고추장을 만들기 위한 메주쑤기로 부산할 때랍니다.

 

쌀집아저씨도 요즘은 가을걷이와 정미소 일을 마무리하고 내년을 준비하고 있답니다.
가을 정미소일을 소재로 썼던 정미소풍경도 마무리 했습니다.
마지막 편으로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궁금하신 분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들러주세요. ^^

 

지난 금요일에 공공비축미 수매를 했습니다.
낮이 되니 도로에 눈이 많이 녹았습니다.
부모님과 이른 점심을 먹고 1톤 트럭으로 두 번 나락을 실어 날랐습니다.
검사관이 나락이 좋다고 얘기하며 이전에 검사했던 벼와 비교를 했습니다.
우리 벼가 알곡이 훨씬 크고 잘 여물었습니다.
제초를 열심히 해서 피나 앵미가 없어 나락도 깨끗했습니다.
결과는 모두 특등.
수매는 특등, 1등, 2등, 등외 이렇게 구분이 됩니다.
아버지도 지금까지 수매를 했지만 모두 특등을 맞은 것이 처음이라고 기뻐하십니다.
지난 1년 동안 열심히 농사지은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우주는 이제 9개월이 지났답니다.
우주가 자유롭게 기고 앉기 시작하면서 손이 정교해져 갑니다.
이제는 탁구공이나 검정콩을 가지고 놀고 있습니다.
검정콩을 던졌다가 엉금엉금 기어가서 앉은 다음에 어렵게 손으로 잡습니다.
박수를 쳐줬더니 엉덩이를 들썩이며 좋아하다가 다시 던집니다.
그리고 잡고 나서는 고개를 돌려 쳐다봅니다.
잘했으니 박수 쳐달라는 것이겠죠. ^^


올해도 이제 열흘 정도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마무리 잘 하시고 좋은 계획도 많이 세우시기 바랍니다.


참, 그리고 올해도 새해소망 이벤틀 마련합니다.
홈페이지에 오셔서 많은 참여 바랍니다.
추운 날씨에 건강조심하세요.
쌀집아저씨의 동지 소식이었습니다.


공공비축미 수매 - 특 등

오늘 오후에 공공비축미 수매를 했습니다.
어제 밤에 눈이 제법 내려서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수매는 이른 아침부터 시작되는데 낮으로 연기되었습니다.

낮이 되니 도로에 눈이 많이 녹았습니다.
부모님과 이른 점심을 먹고 1톤 트럭으로 두 번 나락을 실어 날랐습니다.
모두 합해서 122개.



수매를 하는 농협창고에는 많은 농부들이 있었습니다.
한 쪽에서는 무게를 재고 수분을 재고.
다른 한 쪽에서는 검사관이 등급을 매기고.
또 다른 쪽에서는 면사무소 직원이 전표를 끊고.
농협 직원은 지게차로 검사가 끝난 벼를 창고에 넣고.
춥고 눈발이 조금씩 날리는 날씨에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드디어 쌀집아저씨네 수매가 시작되었습니다.
젊은 검사관이었습니다.
올해 농사에 대해 얘기하고 우렁이 농법과 제초에 대해 얘기를 했습니다.
나락이 좋다고 얘기하며 이전에 검사했던 벼와 비교를 했습니다.
우리 벼가 알곡이 훨씬 크고 잘 여물었습니다.
제초를 열심히 해서 피나 앵미가 없어 나락도 깨끗했습니다.

결과는 모두 특등.



수매는 특등, 1등, 2등, 등외 이렇게 구분이 됩니다.
아버지도 지금까지 수매를 했지만 모두 특등을 맞은 것이 처음이라고 기뻐하십니다.
지난 1년 동안 열심히 농사지은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정미소풍경 2009 마지막 - 아버지

이번 이야기가 올해  정미소 풍경의 마지막 이야기입니다.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귀향할 수  있었던 것은 부모님 덕분이다.
물론 부모님은 지금도 농부가 된 것을 마냥 좋아하시지는 않는다.

가을 정미소일이 마무리 되었다.
아버지도 연세가 있어 올해는 일을 좀 줄였다.
내년에는 더 줄일 계획이다.

올 가을 정미소 일을 하면서 아버지에 대한 기억 세 가지가 남아있다.

가을 초반에 아버지가 벨트에 손가락을 다치셨다.
오른 쪽 새끼 손가락이 벨트에 끼어 끝이 깨졌다.
쌀포대를 묶는 손이라서 제대로 포대를 묶을 수가 없었다.
일을 줄이고 쌀집아저씨가 정미소에 붙어 아버지와 함께 며칠 일을 했다.
가끔 들여다보면 아버지는 아픈 손가락으로 하루 종일 일을 계속하셨다.

저녁에 다른 마을에 방아를 찧어 쌀을 싣고 갔다.
아버지와 함께 갔는데 할머니 혼자여서 주거니 받거니 짐을 내렸다.
골목에서 창고까지 이십 여 미터가 됐다.
창고에 들어가는 입구가 높아서 받침대를 놓았으나 여전히 높기만 했다.
아버지는 쌀을 짊어지고 블럭 위에 한 발을 내딛고 쉬었다 올라가셨다.
그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마음이 무거웠다.

저녁 때 그 날 마지막 방아를 찧다가 벌어진 일이다.
아버지와 얘기를 하다가 말다툼을 심하게 한 적이 있었다.
선을 넘지는 않았지만 아버지께 죄송하고 마음이 편치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나중에 아버지께 잘못을 빌지도 않았다.
지난 사십 년 동안 아버지와의 관계가 그랬나보다.
가장 가까우면서도 어렵고 먼 분이 바로 아버지였던 것 같다.

정미소 일은 몸으로 하는 힘든 일이다.
아버지도 이제 칠순이 되었다.
쉬실 때가 된 것이다.

정미소일도 농사일도 이제 쌀집아저씨 책임이다.
부모님은 항상 걱정이지만 이제 그 걱정을 쌀집아저씨가 떨쳐내야겠다.
올 가을 정미소의 아버지 모습을 돌아보며 내 자신을 돌아본다.

2009년 정미소풍경은 쌀집아저씨와 함께 땀 흘리는 칠순 아버지의 모습입니다.


정미소풍경 2009 열 셋 - 지실마을

지실마을 방아를 찧었습니다.
지실마을은 화순읍 쪽으로 1km 정도 거리에 있습니다.
지실마을에서 방아를 찧는 가구는 네 가구 정도 됩니다.

트럭을 몰고 한 골목의 끝집으로 들어갑니다.
할머니가 반갑게 맞아주십니다.

"어서 오시씨요이."
"건강하셨제라이?"
"디스크가 있어가꼬 몸이 좋덜 못허구만이라."
"글구만이라."
"어라 올해는 농사가 째깐헌디요?"
"긍께 말이요이 쩌그 앞 도로공사에 들가불고 그렁만요."
"그먼 줄어붕김에 그만 허셔불제라이."
"심들어도 더 늘려불라고 생각헌디라우."
"워메 줄이시랑께 왜 그런답니까?"
"자석들도 줄이라고 허지만 인사치례제라 농사지서 주먼 좋아헌디라우."
"그래도 몸이 힘든디 줄여야제라."
"내가 쌀쌀 움직일수만 있으먼 어쩌꼬롬해서 줘야제라."


방아를 찧는 내내 허리가 불편해 바라보기만 할 뿐 몸을 잘 움직이지 못합니다.
하지만 내년에는 농사를 더 늘릴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10년 이상을 보았는데 한 해 한 해가 다른 것 같습니다.

2009년 정미소풍경은 자식들의 인사치례와 부모님의 고단한 보람입니다.


만남

어제 아침 안개가 자욱하게 끼었습니다.
면소재지 우체국에 들러 쌀을 택배로 부쳤습니다.
내년도 달력을 주셨습니다.
지난 1년 동안의 수고로움에 감사의 표시로 귤 한 상자를 드렸습니다.



면 소재지를 뒤로 하고 농로길로 접어들었습니다.
안개가 자욱하고 논에는 하얀 된서리가 자욱합니다.
차에서 내려 사진을 몇 장 찍었습니다.
농로길이 끝나고 비포장의 오르막길이 시작됩니다.
서성리로 넘어가는 콩재랍니다.
몇 구비를 지나 콩재 정상, 또 구비 구비 내려가니 서성리가 나옵니다.



새로운 분을 만났습니다.
경상도 억양이 묻어나는 젊은 분이었습니다.
아는 분의 소개로 처음 뵈었는데 작은 황토집에 푹 빠졌습니다.
황토집도 집이지만 주변의 풍광과 앞으로 펼쳐진 저수지가 너무 좋았습니다.
일을 하면서 지나다니기만 했지 거기에 멈춰 주변을 둘러본 적이 없었습니다.



직접 끓여주시는 보이차를 마시면서 두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런 저런 얘기를 들으면서 하면서....
맑고 깨끗한 공기를 온 몸에 넣고 왔습니다.
앞으로 좋은 만남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명함을 가지고 왔습니다.
눈에 확 띄는 문구가 있습니다.

"나눔과 소통의 쉼터"


정미소 후배

오전에 아버지와 정미소에서 방아를 찧었습니다.
공공근로를 하느라 방아를 찧지 못한 두 가구 방아를 찧었습니다.
오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점심을 먹고 조금 쉬었다가 도곡면 후배한테 갔습니다.
정미소를 하는 후뱁니다.
현미를 백미로 도정하는 정미기를 가지러 갔습니다.
후배가 쓰는 회사 제품이 아니어서 필요가 없습니다.
쌀집아저씨네 정미소에서 쓰는 제품입니다.

조금 기다리니 후배가 도착했습니다.
올해 손을 본 정미소를 둘러보고 이런 저런 얘기를 했습니다.
함께 간 아버지는 색채선별기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정미소를 둘러보고 정미기가 있는 창고로 갔습니다.
쌀집아저씨네 정미소에서 쓰는 정미기보다 새 것입니다.
정미기 네 대를 트럭에 실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정미소 얘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주로 아버지와 후배가 얘기를 하고 쌀집아저씨는 듣고 있었습니다.

가을 일 얘기, 인부 얘기, 색채선별기 얘기, 정미소 신설 얘기 .....

얘기는 거의 두 시간이나 계속되었습니다.
두 사람의 얘기를 들으며 마음속으로 이런 저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농촌에서 어떻게 살고 싶은지,
어떤 농사를 짓고 싶은지,
정미소의 모습은 어떨지...

그런 생각들이 머릿속에서 그림처럼 지나갑니다.

40 여 년의 세월을 간직한 낡은 문패,
농촌의 사계절이 소박하게 그려진 담벼락,
신기한듯 방아를 찧어보는 아이들...

이런 모습의 정미소를 그려봤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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