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3월 02일
쫄딱방아 찧기
어제 낮에 화순집으로 갔습니다.
가는 길에 지원동 예식장에 오셨던 어머니를 모시고 갔습니다.
점심으로는 오골계로 끓인 떡국을 먹었는데 국물이 구수했습니다.
아버지는 계모임이 있어 화순읍에 나가셔서 혼자서 나락을 싣고 왔습니다.
순곡과 다산 두 마을을 들러 네 가구의 나락을 실었습니다.
가구수는 많은데 모두 합해서 한 차 분량 밖에는 안되더군요.
이제 봄이 되고 나니 집안에 조금씩 남아있는 나락을 찧습니다.
이렇게 조금씩 찧는 방아를 아버지는 "쫄딱방아"라고 하십니다.
이런 말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쫄딱 쫄딱 찧는다고 그런 이름을 붙인 것 같습니다.
방을 찧을 준비를 하고 있으니 아버지가 나오셨습니다.
네 가구나 되는 방아지만 찧은 시간은 한 시간이 채 되지 않아 끝이 났습니다.
쌀을 실어다 드리고 오는 길에 백동 마을에 들러 다시 한 차를 싣고 왔습니다.
한 가구 나락이었는데 상당히 많이 남겨 놓았습니다.
가정용 정미기가 있는데 고장이 나서 찧어 달라고 했답니다.
요즘은 정미소가 많이 없으니 가정용 정미기를 사곤 하는데 거친 나락을 도정하다 보니 고장이 잦습니다.
하지만 수리는 잘 안되고 이래 저래 속만 상하다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가정용 정미기 덕분에 우리 정미소에서 방아를 찧은 지가 오래됐다고 했는데,
30분 남짓 되는 시간에 방아를 모두 찧어서 가지고 가니 신기해 했습니다.
집에서 찧을려면 꼬박 하루를 고생해야 한다고 웃으시더군요.
오후 세 시간 정도 쫄딱 방아를 찧었습니다.
다음 주부터는 준비되는대로 정미소를 조금 손봐야겠습니다.
싸래기가 잘 빠지게 승강기를 조절하고 망을 설치해야겠습니다.
정미소 바닥도 깨진 부분이 있어 콘크리트로 발라야겠습니다.
작년 말에 계약해 놓은대로 지붕도 강판으로 새로 하기로 했습니다.
봄이 오니 이래 저래 일이 시작되나 봅니다.
# by | 2008/03/02 20:56 | 농부의 삶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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