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 쟁기질

하루 종일 일 하느라 바쁜 하루를 보냈습니다.
아침에는 동네 두 가구 방아를 찧었습니다.
우리 동네 어르신들은 정미소가 옆에 있으니 필요할 때 조금씩 방아를 찧습니다.
쌀은 바로 도정해서 선선하게 먹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쌀집아저씨도 자주 도정해서 신선한 쌀을 보내 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답니다.
두 가구 모두 연세가 많아서 아버지와 경운기를 가지고 가서 실어다 찧어 드렸습니다.

 

방아를 찧고 나서 트랙터를 가지고 두레보 논으로 갔습니다.
2주 전에 한 차례 논 쟁기질을 했습니다.
4월말이 되고 자운영이 꽃이 피면 거름기가 가장 많을 때라서 쟁기질을 해야 합니다.
자운영을 심는 목적이 바로 이러한 거름기를 얻어 땅을 기름지게 만들기 위함입니다.
오늘이 지난 번에 이어 두 번째 쟁기질인 셈입니다.

 

지난 번에는 아버지가 많이 했는데, 오늘은 쌀집아저씨가 대부분을 했습니다.
집에서 사용하는 트랙터는 38마력의 소형 트랙터로 20년이 넘은 녀석입니다.
중고를 사서 고쳐 쓰면서 지금까지 왔습니다.
엊그제 쟁기를 손봐서 오늘 쟁기질을 할 수 있었습니다.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리고 뒤를 돌아보면서 쟁기질을 합니다.
지난 번에 갈아 놓아서 잘 파지긴 하지만 두룩을 타고 가야 하기 때문에 맞추기가 어려웠습니다.
모두 갈아 놓고 봤더니 별로 반듯하게 갈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지난 번 쟁기질 보다는 훨씬 나아진 모습입니다.
이렇게 조금씩 배우고 조금씩 나아지겠죠.

 

두레보와 용내미 논을 쟁기질 하고 동네로 왔습니다.
마을 앞 논을 봤더니 물이 많아서 쟁기질 하기가 힘들어 보였습니다.
물이 많으면 작은 트랙터가 빠져 제대로 쟁기질을 할 수 없습니다.
쟁기질을 생략하고 바로 로터리 작업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로써 올해 논농사 쟁기질을 마무리 했습니다.
쟁기를 정미소 앞 공터에 떼어 놓고, 로터리 작업기를 달았습니다.
이제 며칠 지나서 로터리를 치면 됩니다.
로터리를 치고 나면 물을 넣고 다시 로터리를 치고 써레질을 하면 모내기 준비 끝입니다.

 

이제 밤.
컴 앞에 앉아있으니 고개가 좀 아파옵니다.
쟁기질 하느라 너무 한 쪽으로만 신경을 쓰며 쳐다봤나 봅니다.
오늘 다섯 시간 정도 작업을 했으니 목이 아플만 합니다.
또 하루가 이렇게 저물어 갑니다.

by 쌀집아저씨 | 2008/05/14 23:02 | 농부의 삶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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