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집아저씨의 모내기

농촌은 모내기 철이 되어 아주 바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며칠 전에 동네 보상이 형이 모내기를 도와달라고 했습니다. 보상이형은 트랙터, 이앙기, 콤바인, 건조기 등 농기계를 모두 가지고 위탁영농을 하는 형입니다. 이제는 대부분 연세가 많아 직접 농사 짓기 힘든 어르신들의 농사를 위탁하다보니 규모도 상당합니다. 두 세 마을에서 많은 분들이 위탁을 하고 있습니다. 이앙기로 모를 심어달라는 부탁이었습니다.

쌀집아저씨는 지금까지 직접 이앙기로 모를 심어볼 기회가 없었습니다. 쌀집아저씨가 어렸을 적에 이앙기가 있었지만 지금은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우리집 모내기도 해야 하지만 일손이 바쁘다고 하니 도와주고 우리 일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그러겠노라고 승낙을 했습니다.

아침에 준비하고 서성리 저수지 밑에 있는 논으로 갔습니다. 보상이형은 이미 한 단지는 심고 두 번째 단지에서 모내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보상이형 부모님이 모내기를 돕고 있었습니다. 아버님은 논을 고르고, 어머니는 논둑에서 이앙기에 모판을 올려주고 빈 모판을 정리하는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트랙터로 모판을 나르는 일은 일손이 없어 인력에서 사람을 불러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30분 정도 이앙기 작동 설명을 듣고 직접 운전하는 것을 옆에서 보고 운전을 해봤습니다. 처음에는 쉽지 않더군요. 하지만 금방 몸에 익었습니다. 요즘은 농기계가 잘 만들어져 나온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작동법도 쉽고 올바르지 않은 운전이나 작동은 아예 되지 않도록 만들어 놨습니다.

쌀집아저씨도 오전에 두 단지를 심고, 점심을 먹고 오후에 두 단지를 더 심었습니다. 처음 이앙기로 모를 심어보니 낯설어 실수도 있었지만 즐겁게 모내기를 했습니다. 실수하면서 요령도 배웠답니다. 앞으로 1주일 정도 모내기를 해야 합니다.그 사이에 우리집 모내기도 해치워야죠.

오후 3시가 되어 쌀집아저씨는 일을 멈추고 모내기를 보상이형한테 인계했습니다. 이제 코앞으로 다가온 유기농업기능사 실기시험 때문입니다. 오늘 오후에 화순군 농업기술센터에 실기 시험을 위한 토양 PH 실험을 가르쳐 달라고 부탁을 해놨습니다. 기술센터에 도착하니 담당자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지난 번에 논과 밭의 흙을 검정하느라 안면이 있는 분이었습니다.

직접 실험실에 가서 하나씩 실험을 해주고 실습까지 시켜줬습니다.  처음 대하는 실험기구들이라 신기하고 재미있었습니다. 한 시간 남짓 실험실에서 실기시험 준비를 했습니다. 유기농업기능사 실기시험은 이번 주 일요일입니다. 어제 밤에 내용을 요약정리 했습니다. 며칠 동안 틈틈이 공부해서 꼭 합격해야겠습니다.

by 쌀집아저씨 | 2008/05/21 22:09 | 농부의 삶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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