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소 고치기

이번 주 들어 3일 동안 정미소를 고쳤습니다.
사용하던 커다란 쌀탱크를 대신해서 자동저울을 설치했습니다.
쌀을 일일이 직접 받아내다보니 힘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자동저울 위에 싸래기 기계도 새로 설치했습니다.
지난 봄에 정미소 기계 만드는 공장에 들러 자동저울 위에 싸래기를 거르는 기계를 함께 설치하기 위해 틀까지 만들어 두었습니다.

월요일부터 시작된 일이 오늘에야 끝이 났습니다.
며칠 동안참 무더웠습니다.
그동안 기다렸다가 무더위에 일을 한 셈이 되었습니다.
정미소 안은 그늘이지만 지붕이 함석판으로 되어 있어 사우나실 같았습니다.
아버지도 쌀집아저씨도 땀으로 목욕을 하며 일을 했습니다.
3일이나 걸렸지만 무더위 때문에 일의 능률이 떨어졌습니다.
정미소 바닥도 꺼진 곳이 있어 콘크리트를 쳐야 하는데 다음 주로 미뤄놨습니다.
아버지께서 힘이 들어 좀 쉬자고 하셨습니다.

첫 날은 오래된 쌀탱크를 내리는 일을 했습니다.
무게는 그리 무겁지 않은데 덩치가 워낙 커서 쉽지 않았습니다.
아마 사람의 힘으로 들려면 네 사람도 넉넉하지 않았을 겁니다.
아버지가 지난 번에 고물장수한테 사 놓은 체인블럭을 요긴하게 썼습니다.
체인블럭을 가운데 보에 달아 쌀탱크를 한 쪽씩 떼냈는데 일이 수월했습니다.
사실 이번 일을 시작하면서 아버지와 제일 걱정했던 일이 바로 이 커다란 쌀탱크를 떼내는 일이었습니다.

쌀탱크를 떼내고 자동저울틀을 자리 잡았습니다.
다시 체인블럭을 이용해서 싸래기 기계를 설치할 틀을 올렸습니다.
앵글로 짜여진 틀을 자동저울틀 위에 설치했습니다.
그리고 쌀래기 기계를 틀에 앉혔습니다.
자동저울틀이 완전히 고정되지 않아 싸래기 기계틀을 고정할 앵글을 사와서 용접해서 붙이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하루 일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둘째 날은 아버지가 사오신 앵글을 틀에 고정하는 일로 시작했습니다.
먼저 앵글을 틀에 대고 용접을 했습니다.
3미터 이상인 높은 곳에 설치하다 보니 사다리를 타고 작업을 합니다.
하루에도 몇 십번씩 사다리를 타는 일도 힘이 들었습니다.
아래 부분은 틀에 용접을 하고 앵글의 윗 부분은 뚫어놓은 구멍을 보에 큰 못으로 고정했습니다.
잘 고정되어 전혀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틀을 고정시키고 나서 싸래기 기계를 돌릴 모터를 설치했습니다.
일마력 반인 모터는 무게는 있지만 귀엽게 생겼습니다.
모터까지 설치하고 나서 전기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이전에 쓰고 남은 전기줄을 가져다가 연결을 했습니다.
연결을 다 했지만 전기줄이 낡아 새로운 전기줄을 사서 다시 작업을 하기로 하고 또 하루 일을 마무리 했습니다.

세번째 날은 전기작업입니다.
새로 산 전기줄을 설치했습니다.
아버지는 새 기계를 설치한 옆에 있는 승강기에 자동차단기를 설치했습니다.
쌀집아저씨는 전기줄을 지붕 아래로 가지고 가서 전원이 공급되는 곳으로 연결했습니다.
연결을 끝내고 시험 가동을 했습니다.
모터 회전이 반대로 돌아가 다시 고쳐 연결했더니 바른 방향으로 돌아갑니다.
싸래기 기계 진동이 커서 모터쪽 틀에 앵글을 하나 더 대기로 했습니다.

이제 마지막 작업입니다.
자동저울 틀속에 저울을 넣고 쌀을 받을 수 있는 둥근 통을 넣었습니다.
저울에는 자동으로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이 달려 있습니다.
사람이 직접 저울 올라가는 것을 신경 쓸 필요가 없는 셈입니다.
저울을 시험가동해 봤습니다.
아직 낯설어서 어색하기는 한데 확실히 편할 것 같습니다.

지난 삼일 동안 무더위 속에서 정미소 수리를 마쳤습니다.
좀 더 시원한 날에 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작년에는 정미소 문, 올 봄에는 정미소 지붕, 여름에는 자동저울과 쌀래기 기계를 설치했습니다.
이렇게 하나씩 하나씩 좋아지나 봅니다.

by 쌀집아저씨 | 2008/07/10 22:18 | 농부의 삶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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