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나누기 후기



오늘 아침에 정나누기를 하고 왔습니다.
지난 달에는 후원하는 두 가구 모두 쌀이 남아있어 한 달을 건너뛰었습니다.
오늘은 화순에서 해야 할 일이 있어 서둘러서 정나누기를 했습니다.
이번 정나누기에는 쌀과 라면외에 새로운 후원금도 있었답니다.

먼저 장애인 가구에 들렀습니다.
할머니는 아침식사를 준비하고 계셨고, 오랜만에 손자도 봤습니다.
손자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얼굴을 봤습니다.
전체적으로 살이 많이 빠져 보였습니다.
정나누기하러 갔을 때마다 밤에 컴퓨터를 하고 아침에 잠을 잔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그러한 생활의 여파가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손자한테 얘기를 했습니다.
"하루 종일 방안에만 있으면 몸이 안좋아지니 산책이라도 열심히 해야한다."
할머니는 무릎이 아파 병원에 갔지만 별로 차도가 없다고 힘들어하셨습니다.
고맙다고 인사를 하는 세 분을 뒤로하고 다음 학생 가구로 갔습니다.

어머니와 작은 아들이 반갑게 맞아줬습니다.
큰 아들은 고등학교 3학년이라 학교에 가고 없었습니다.
어머니는 얼굴이 좋지 않아 보였고, 아들은 그새 많이 자랐습니다.
아직 형보다 크지 않지만 잘 자라서 조만간 앞서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어머니는 지난 달에 일을 늘렸다가 몸이 안좋아져 고생을 많이 했다고 합니다.
혈전이 많이 생겨 며칠을 집에서 앓다가 서울 병원에 가서 투석을 하고 겨우 진정이 되어 지금은 아르바이트만 조금씩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어머니가 안 아프시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그래야 두 아이가 걱정없이 학교 잘 다니고 생활할 수 있습니다."
어머니도 가장 잘 아실 겁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커가니 돈이 더 필요했고 무리를 하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참, 이번 정나누기부터 함께 하신 후원자가 있습니다.
멀리 경상도에 사시는 분입니다.
학생 가구에 매달 후원금을 주시기로 했습니다.
어머니가 아파 일을 잘 못하는 현실에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후원금을 드리자 어머니는 너무 미안하다고 어쩔 줄 몰라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새로운 후원자님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정나누기가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후원자님이 한 분 더 늘었습니다.
이제 세 사람이 함께 후원을 하는 셈입니다.
역시 사람사는 세상은 따뜻하고 정이 넘치는 곳이라는 생각입니다.
무더위에 모두 모두 건강하세요.

by 쌀집아저씨 | 2008/07/12 17:18 | 농부의 삶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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