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틀니

지난 주 수요일.
일을 마치고 오후 늦게 어머니와 함께 광주로 치과병원에 갔습니다.
며칠 전에 틀니가 아파 바꾸기로 했습니다.

학동에 있는 치과병원에 도착.
틀니를 빼내고 간호사들이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리 저리 입을 벌리고 사진기를 들이대는데 많이 아파하시더군요.

이번에는 의사가 들어와 진찰을 했습니다.
저도 어머니 입안을 처음으로 들여다 봤습니다.
순간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아래는 이빨이 하나도 없고 위로는 이빨 두 개가 전부였습니다.
그랬으니 당연히 틀니가 흔들리고 제대로 역할을 했을리가 없습니다.

치료 얘기를 꺼내더니 임플란트를 하라고 합니다.
네 개를 하고 틀니를 끼우라고 얘기합니다.
그냥 틀니만 해봐야 금방 흔들려 좋지 않다고 얘기하더군요.
가격을 물어보니 천만원.

어머니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바로 손사래를 치며 안하겠다고 하시더군요.
"내가 살먼 얼매나 산다고 고곳을 헌다요 나 안헐라요."

그렇게 병원을 나서 집으로 향하는 어머니의 뒷모습이 무겁기만 했습니다.
결국 화순에서 틀니만 위아래로 다시 하기로 결정이 되었습니다.
지난 주 내내 쌀집아저씨의 마음을 짓누르던 어머니의 틀니였습니다.

by 쌀집아저씨 | 2008/10/05 21:23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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