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0월 20일
정미소풍경 2008 마산마을 <6>
오늘 오전에 마산마을로 갔습니다.
중학교 동창네 집인데 어제 바빠서 방아를 찧어주지 못했습니다.
집에서 10km 이상 떨어져 있는 먼 곳에 있는 마을이라 그리 되었습니다.
집앞에서 할머니 한 분이 맞아주셨습니다.
"방애실에서 왔소 쩌그 윗쪽이다요"
"할머니가 아까 전화 받으셨당가요?"
"그랬는디"
"연세가 어찌 되셨능가요?"
"여든 둘인디"
"왔다 재홍이 할머니 아조 총허시구만이라"
"어머니 저 왔습니다"
"아따 빨리 와붓네"
"근디 나가 허리가 안좋아 거들어 주지도 못허고 힘들어서 어쩔까이"
"어쩌겄습니까이 그냥 싸목 싸목 헐랍니다"
50개 정도 되는 매상 포대에 담긴 벼를 애마에 실었습니다.
어깨에 메고 등에 메고 그냥 손으로 들고...
그렇게 20분 정도 열심히 실어 방아를 찧으러 갔습니다.
"근디 허리가 많이 아픙가요?"
"무릎이 안좋아 수술을 했는디 인자는 허리까정 아퍼붕만"
"어찌까이 어쨌거나 안아퍼야 쓸 것인디"
"긍께 자식들은 농사를 줄이라는디 고거이 쉽지도 않고"
"물팍도 허리도 않좋음시롱 일을 너무 많이 허신갑구만요"
한 시간 정도 방아를 찧어 가져다 드렸습니다.
"혼자 오셔서 고생 많으셨구만이라"
"어지께 왔으면 좋았을 것을 고생 많앴구만"
"그나저나 막둥이가 장개를 못가서 걱정이네"
"몇 살인디요?"
"서른 넘어부렀당께"
"요즘은 다 늦게 강께 괜찮헌디"
"그래도 난 꺽정시러운디"
"너무 걱정 안해도 되겄구만이라"
"가실일 허느라 고생이 많구만 아프지 말어야제"
"예 알겄구만이라 어머니도 건강허시씨요이"
중학교 동창 친구는 혼자서 방아를 찧는 어머니가 걱정되었는지 광주에서 와서 잠깐 들여다 보고 갔습니다.
말수는 적지만 인정있고 참 좋은 친구입니다.
2008년 정미소풍경 여섯 번째 이야기는 자나깨나 자식걱정인 우리 부모님의 모습입니다.
# by | 2008/10/20 21:18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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