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대 뽑고 무 뽑고

오후 3시가 넘어 화순으로 가서 밭일을 했습니다.
밭에 남아 있는 고추대를 뽑고 무도 뽑기로 했습니다.

경운기를 타고 농로길을 가다가 갑자기 경운기가 멈췄습니다.
이런 경우는 기름이 없거나 기름에 물이 섞였을 가능성이 컸습니다.
확인해보니 기름이 바닥이더군요.
다시 정미소로 돌아가 기름통에 기름을 가지고 왔습니다.
기름을 넣고 시동을 걸고 한참이 지난 후에야 출발할 수 있었습니다.
기름통과 엔진 사이에 공기가 차서 빠지는데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밭에 도착해서 먼저 낫으로 고추대와 지주대을 묶은 줄을 잘라냈습니다.
모두 잘라낸 후에 고추대를 뽑고, 이어 지주대를 뽑았습니다.
고추대는 잘 뽑혔는데 지주대는 애를 먹이는 녀석들이 있었습니다.

고추대와 지주대를 모두 뽑고 나서 고추밭 사이에 심은 무도 뽑았습니다.
제법 큰 녀석들도 있었지만 가뭄으로 작은 녀석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새끼줄로 묶으니 다섯 묶음이 나왔습니다.

이제 한 해 밭농사가 끝이났습니다.
고추 지주대를 싣고, 커다란 물통도 싣고, 무도 싣고 밭을 내려왔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니 어둠이 내려앉고 있었습니다.

이제 고추대가 마르면 밭에 가서 고추밭 비닐을 걷어 함께 불에 태우면 됩니다.
이제 밭에 남은 것이라고는 폭이 차가는 가을 배추입니다.
맛있는 김장을 위해 기다리고 있는 셈입니다.

by 쌀집아저씨 | 2008/11/13 21:36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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