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쌀집아저씨입니다. 장마와 무더위에 건강하시죠?
오늘은 대서(大暑)입니다. 대서는 1년 중 가장 더운 시기로 이후 20여일이 가장 무더워 불볕더위, 찜통더위라는 얘기도 나옵니다. 밤에도 열대야 현상이 일어나며 더위 때문에 "염소뿔이 녹는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대서 때는 뜨거운 태양과 많은 비로 인해 벼를 비롯한 모든 작물이 잘 자라 "오뉴월 장마에 돌도 큰다"는 말도 있습니다. 농촌에서는 논두렁의 풀을 베고 밭작물의 북을 돋아 줍니다.
7월 둘째 주에 3일 동안 정미소를 고쳤습니다. 새롭게 자동저울과 싸래기 거르는 기계를 설치했습니다. 먼저 커다란 쌀탱크를 떼어내고 자동저울 틀을 설치하고, 다음으로 싸래기 기계를 설치하고, 마지막으로 모터를 설치했습니다. 시험가동을 해봤는데 조금 손을 봐야겠습니다. 정미소 바닥도 주저앉은 부분이 있어 콘크리트 작업을 해야겠습니다.
지난 12일 아침에 정나누기를 하고 왔습니다. 지난 달에는 후원하는 두 가구 모두 쌀이 남아있어 한 달을 건너뛰었습니다. 이번 정나누기에는 쌀과 라면외에 새롭게 후원금도 추가되었습니다. 이번 정나누기부터 후원자가 늘었습니다. 멀리 경상도에 사시는 분으로 학생 가구에 매달 후원금을 주시기로 했습니다. 사람 사는 세상은 따뜻하고 정이 넘치는 곳이라는 생각입니다.
14일부터 3일 동안 화순군청에서 주관하는 농업인 정보화 교육이 있었습니다. 쌀집아저씨가 강사가 되어 컴퓨터 기초에 대해 강의를 하게 되었습니다. 열 분 정도 농업인이 참여했습니다. 자판연습을 했었는데 처음 타자를 쳐봤다는 분은 8타를 치기도 했습니다. ^^ 마지막날 다시 검정을 해봤더니 30타 남짓 나왔습니다. 컴퓨터를 분해해서 속을 알아봤고, 윈도우와 인터넷에 대해서도 알아봤습니다. 포맷도 보여드렸고, 백신프로그램을 깔아보기도 했습니다. 3일 동안 모든 교육을 마치고 나니 목도 좀 쉬고, 힘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쌀집아저씨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부분이고, 좋아하는 일이니 열심히 할 작정입니다. 힘은 들겠지만 고향의 농업인들이 컴퓨터와 친해지도록 하고 싶습니다.
6월말부터 몇 차례에 걸쳐 피사리를 하고 있습니다. 어제 아침에 양말에 슬리커를 신고 자전거를 타고 용내미 논과 못자리 피사리를 했습니다. 피사리를 시작할 때는 날씨가 흐려서 좋았습니다. 하지만 조금 지나자 비가 내리다 해가 뜨다 바람이 불다.... 날씨가 오락가락하니 논에서 일하는 것도 집중이 잘 안되더군요. 용내미는 두레보 논에 비해 앵미나 피가 그렇게 많지는 않았습니다. 이 논은 우렁이와 쌀겨 덕을 톡톡히 보는 셈입니다. 피사리를 하면서 보니 우렁이도 많고 알도 많았습니다. 피사리를 끝내고 논가에 있는 우렁이 사진도 찍어봤습니다.
무더위로 고생을 하지만 곡식들은 그 덕분에 잘 자라고 있습니다. 벼도, 콩도, 고추도, 깨도... 하루가 다르게 논과 밭이 푸르러집니다. 이렇게 무더운 여름을 지나고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곡식 내음 물씬 풍기는 가을이 오겠죠. 무더위에 모두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