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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아 찧고 퇴비 내고

     

4월 1일.
새로운 한 달이 시작되었습니다.
농촌도 바빠집니다.

오전에는 방아를 찧었습니다.
지실 마을로 가서 벼를 싣고 왔습니다.
비닐과 포장으로 잘 덮어 놨지만 쥐가 여지없이 뚫었더군요.
나중에 도망가는 녀석을 발길질로 잡았답니다.
이 할머니는 가을에 한 번, 이렇게 봄에 한 번 두 차례 방아를 찧습니다.
쌀을 실어다 드리고 음료수를 대접받고 왔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점심을 먹고 오후 일을 시작했습니다.
지난 1년 내내 묵었던 퇴비를 밭으로 내는 일입니다.
경운기가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이라 마대에 담아 트럭에 실었습니다.
밭에 도착해 등에 지고 밭 이곳 저곳에 내렸습니다.
다음에 로터리 작업을 하기 전에 다른 퇴비와 함께 골고루 뿌려야겠습니다.



4월의 첫 날이었는데 바람도 세고 쌀쌀했습니다.
며칠 전 객토를 한 밭이라 흙먼지도 많이 날리더군요.
부모님이 고생을 많이 하셨습니다.

일을 끝내고 다시 영암 처가집으로 왔습니다.
이래 저래 바쁜 철을 보내고 있는 셈입니다.

                   

by 쌀집아저씨 | 2009/04/01 22:17 | 트랙백 | 덧글(0)

가을 볕

오전에 고춧가루를 빻아서 택배로 부쳤습니다.
아침부터 시작한 일이 점심 때가 되어 마무리 되었습니다.
산적님한테 선물받은 토종닭을 한 마리 잡아 부모님과 함께 먹었습니다.

오후 2가 되어 어머니와 논으로 갔습니다.
지난 번에 감자를 캔 자리에 열무를 심었는데 다시 배추를 심을 생각입니다.
열무는 손가락 길이로 자랐습니다.
배추를 심어야 할 때가 되어 뽑아 냈습니다.
아마 내일이면 밥상에 새 김치가 올라오겠죠.



열무를 뽑아내고 퇴비와 비료를 뿌리고 쇠스랑으로 흙을 팠습니다.
다시 두룩을 만들어 평평하게 만들었습니다.
넓지 않은 땅이라 한 시간 남짓 일을 하니 끝이 났습니다.
어머니는 옥수수를 따내고 쌀집아저씨는 농기구를 차에 실었습니다.
오늘 작업한 옆에는 수수와 콩이 자라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밭으로 이동.
3년째가 된 도라지 씨앗을 땄습니다.
종묘가게에 갖다주면 다른 씨앗으로 바꿀 수 있다고 합니다.
세 포대를 가득 따냈습니다.
밭위로 올라가 이번에는 어제 따다 남은 붉은 고추를 따냈습니다.
어제 일을 하다가 어두워져 못따고 남은 녀석들입니다.

고추를 따내고 나니 소나기 구름이 하늘에 가득합니다.
어제도 소나기가 왔기에 서둘러 집으로 왔습니다.
옥상에 고추를 널어놨습니다.
다행히 집에 도착했으나 비가 쏟아지지는 않았습니다.



이제 가을인가 봅니다.
아침, 저녁으로 부는 선선한 바람이 마음을 서두르게 합니다.
낮에 나가 일을 해보니 아직도 햇볕은 뜨겁기만 합니다.
물론 여름의 햇볕 보다는 덜하고 견딜만 합니다.

어디선가 곡식내음 가득한 바람이 불어왔으면 좋겠습니다.

by 쌀집아저씨 | 2008/08/25 21:53 | 트랙백 | 덧글(0)

쌀집아저씨의 피사리 이야기 두번째

오늘은 일이 있어 오전에는 광주에 있었습니다.
먼저 북구청에 들러 일을 봤습니다.
그리고 어제 뽑은 사랑니 소독을 위해 치과에도 들렀습니다.
어제 사랑니를 뽑고 세 시간 동안이나 이 악물고 있었더니 상태가 아주 좋답니다.
역시 이를 악물어야 할 때는 꽉 악물어야 하나 봅니다. ^^
오늘 이빨을 닦고 찬 물을 마시면서 앓던 이 빠진 느낌을 만끽했답니다.

 

낮에 화순으로 왔습니다.
먼저 군청에 들러 14일부터 3일 동안 진행할 정보화 교육에 대한 계획을 제출했습니다.
이번 교육은 컴퓨터 기초교육인데 쌀집아저씨가 강의를 하게 되었습니다.
어제 저녁에 교재를 보며 현실성있게 만들어본 계획서입니다.

군청을 나와 이번에는 미용실에 들렀습니다.
동네 2년 여자 선배가 하는 미용실인데 쌀집아저씨가 단골손님입니다.
여름을 맞아 덥수룩해진 머리를 자르고 정리했습니다.

 

동면 소재지를 지나 샘골마을로 갔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 번도 만나지 못한 동창한테 연락을 받았습니다.
주차장에 들어서는데 한 눈에 봐도 알아보겠더군요.
동창 두 녀석을 봤습니다.
똥개와 토토. ^^
고등학교 때에 비하면 이제는 나이살도 있었지만 얼굴은 남아 있더군요.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점심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오랜만의 만남이라 반가웠지만 일이 있어 자리를 정리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면사무소에 들러 일을 보고 집으로 왔습니다.


어머니는 피사리를 가셨고, 아버지도 일하러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지난 번 피사리로 아버지는 무릎이 아파 오늘은 피사리 대신 논두렁을 베기로 했습니다.

양말을 신고 자전거를 타고 용내미 논으로 갔습니다..
어머니가 피사리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서둘러 논에 들어가 피와 앵미를 뽑았습니다.
이 논은 지난 번에 왕우렁이를 풀어 놓은 논인데 확실히 피가 적었습니다.
덕분에 상당히 큰 논이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일을 끝냈습니다.
내년에는 모든 논을 왕우렁이 농법으로 농사짓자고 어머니와 약속을 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트럭을 몰고 밭으로 갔습니다.
어머니는 물해를 받아 시들해진 고추를 따냈고, 쌀집아저씨는 보르도액을 뿌렸습니다.
벌레가 하나 둘 먹기 시작했지만 그냥 계속 무농약 친환경농법으로 재배할 생각입니다.
수확이 줄긴 하겠지만 그래도 마음 먹었으니 끝까지 해봐야죠.

서둘러 밭일을 마치고 용내미 논으로 갔습니다.
왕우렁이를 삼십 마리 정도 잡고 붉은 알도 챙겨서 동네앞 작은 논에 풀었습니다.
큰 잡초는 뽑았는데 물속의 작은 잡초는 역시 왕우렁이에게 맡기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여기 저기.
왔다 갔다.
이일 저일.
논일 밭일.

 

오늘 하루도 이렇게 저물어 갑니다.

by 쌀집아저씨 | 2008/07/04 22:16 | 농부의 삶 | 트랙백 | 덧글(0)

감자 캐기

어제 쌀집아저씨는 감자를 캤습니다.
어머니는 밭에 가셔서, 아버지와 함께 경운기를 타고 논 옆 밭으로 갔습니다.
탄광으로 향하는 기차가 다니는 철길 바로 논 옆에 밭을 만들었습니다.



이른 봄에 심었던 감자가 캘 때가 됐습니다.
먼저 감자 넝쿨을 걷어내고 쇠스랑으로 감자를 캡니다.
생각보다 감자가 상당히 굵었습니다.
퇴비를 많이 내고 심었더니 수확이 좋은가 봅니다.
땅을 파헤치는데 지렁이도 많고, 굼벵이도 나옵니다.
좋은 땅은 떼알구조로 되어 있는 부글부글한 땅입니다.
감자를 토방앞에 널어놓고 트럭을 타고 밭으로 갔습니다.

어머니는 밭에서 김을 메고 계셨습니다.
쌀집아저씨는 은행생즙과 목초액을 타서 고추밭에 뿌렸습니다.
올해 고추농사는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재배하고 있습니다.
더 좋은 고추를 여러분께 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후에 병이 발생하더라도 끝까지 무농약재배를 해볼 생각입니다.



일이 끝나고 어머니와 함께 집으로 오는 길에 논에 들렀습니다.
쌀겨를 뿌린 덕분인지 우렁이 덕분인지 논에 풀이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여기 저기 우렁이들이 부지런히 움직이는 모습을 보니 대견스러웠습니다.
사진기를 가지고 가지 않아 집에 돌아와 아쉬움을 달래며 감자만 찍었습니다.

by 쌀집아저씨 | 2008/06/24 22:21 | 농부의 삶 | 트랙백 | 덧글(0)

꼬부랑 할매의 밭

화순읍에서 집으로 가는 길에 다산 마을이 있습니다.
쌀집아저씨의 정미소 풍경에 나오는 다산 마을입니다.
다산 마을하면 작년 가을에 아파서 입원한 꼬부랑 할매가 생각납니다.

지난 초봄에 꼬부랑 할매를 다시 봤습니다.
저 멀리 가시지 않았을까 생각했는데 다시 나타났습니다.
여전히 넓은 땅만 보고 허리를 잔뜩 구부리고 밭에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오늘은 일부러 그 밭옆에 차를 대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상당히 넓은 냇가 바로 옆에 있는 밭입니다.
아마 비가 많이 내리면 물에 휩쓸리기도 하겠죠.
밭이 아니었던 곳을 밭으로 일군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밭두렁에는 꼬부랑 할매의 손길이 닿은 돌들이 쌓여 있더군요.


꼬부랑 할매.
어쩌등간에 농사 잘 짓고 건강해야제라.

by 쌀집아저씨 | 2008/06/10 17:58 | 농부의 삶 | 트랙백 | 덧글(0)

고추밭 비닐 씌우고 말뚝 박기

오늘 올리는 농사일기는 사실은 지난 금요일날 작업한 내용입니다.  디카에서 사진을 오늘에야 빼내서 이제야 올립니다. ^^  오늘은 못자리를 만들었는데 이 농사일기는 하루 이틀 뒤에 올리겠습니다.

지난 번에 만들어놓은 고추밭 두룩에 비닐을 씌웠습니다. 아버지는 앞에서 비닐을 풀고 나가고, 어머니와 쌀집아저씨가 따라가면서 비닐 양쪽으로 흙을 덮었습니다. 이렇게 흙으로 양쪽을 덮어야 비닐이 날아가지 않고 고정이 됩니다. 바람이 좀 있어 비닐이 날리긴 했지만 별 어려움 없이 작업을 했습니다.



고추 비닐을 씌운 다음에는 지주대로 쓸 말뚝을 박았습니다. 고추는 키도 크고 가지도 번성해서 지주대가 필요합니다. 지주대를 박고 끈으로 고추를 묶어주는 작업을 계속해서 해야 합니다. 그래야 고추가 제대로 지탱이 되서 잘 자라고 열매도 잘 맺습니다. 지주대로 쓰고 있는 것은 쇠막대기입니다. 철근도 있고, 파이프도 있고, 알루미늄도 있습니다. 어머니가 어디서 구해 왔는지 몇 해째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 옛날에는 대나무로 지주대를 만들었는데 대나무는 비바람과 햇볕 아래서 2년을 버티기도 버겁습니다. 망치를 가지고 가서 지주대를 박습니다. 특히, 양쪽 끝에 있는 녀석들은 키도 크고 튼튼한 놈으로 골라 아주 세게 박아야 합니다. 사진을 잘 보세요.



고추밭에 비닐을 씌우고 지주대도 모두 박았습니다. 이제 남은 일은 비가 오는 때를 기다려 고추 모종을 심는 일입니다. 모종은 옆마을 형님 친구가 기른 것을  사기로 했습니다. 고추는 모종으로 심기 때문에 가뭄을 많이 탑니다. 이제 비를 기다리며 하늘만 쳐다보는 일만 남은 셈입니다.

by 쌀집아저씨 | 2008/04/28 22:57 | 농부의 삶 | 트랙백 | 덧글(0)

고추 두룩 만들기

오늘은 4월 19일.
무심코 일만 하다 지나갔는데 4.19 기념일이었군요.

 

날짜로는 봄이 한창일 때입니다.
하지만 날씨는 너무 더운 날이었습니다.
밭에서 고추 두룩을 만드는데 더위가 상당했습니다.

 

아침부터 밭에서 고추 두룩을 쳤습니다.
어제 아버지가 트랙터로 로터리를 치고 나서 배토기로 넓게 두룩을 만들었습니다.
오늘은 넓은 두룩을 퍼올려 높다란 두룩을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하면 두룩도 높아지고 고랑이 넓어져 고추를 심고 가꾸기 편해집니다.

오전 일을 11시까지 하고 돌아왔습니다.


집앞에 있는 마을회관에서는 마을분들이 총회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마을 총회는 1년에 한 번 열리고 마을의 중대사를 논의하고 함께 점심을 먹습니다.
쌀집아저씨도 어머니와 함께 참석해서 점심을 먹고 어르신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왔습니다.

 

낮이 되니 동생 식구들이 와서 첫 나들이를 나온 조카를 봤습니다.
아직 세 달이 채 되지 않았는데 또록 또록하니 귀엽고 야무져 보였습니다.

 

오후 2시가 되니 아버지가 결혼식에 다녀 오셨습니다.
지난 주부터 방아를 찧기로 한 지실 절산댁으로 향했습니다.
작년 가을 방아를 찧고 남은 나락을 찧었습니다.
쌀로 6가마 남짓이었습니다.
절산댁 방아를 거의 다 찧어갈 무렵 동네에서 상촌양반이 손수레에 벼를 싣고 왔습니다.
마저 찧어주고 지실로 쌀을 가져다 주고 돌아왔습니다.

 

다시 집으로 돌아와 물을 한 잔 마시고 부모님과 동생과 함께 밭으로 향했습니다.
오전에 끝내지 못한 고추 두룩을 마무리 지어야 합니다.
고추 두룩을 몇 두룩 마무리하고, 참깨를 심을 두룩까지 모두 마쳤습니다.

 

올해 고추 농사는 풍년이 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작년 가을부터 많은 양의 쌀겨를 넣었고, 얼마전에 퇴비도 많이 넣어 준비를 했습니다.
병해충 방제도 은행나무잎과 친환경 제재를 이용할 생각입니다.

모든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니 저녁 6시가 넘었습니다.
서둘러 씻고 7시부터 있을 동네 친구 계모임으로 향했습니다.

by 쌀집아저씨 | 2008/04/19 23:49 | 농부의 삶 | 트랙백 | 덧글(0)

논두렁 고치기

오늘은 논두렁을 고치기로 한 날입니다.
논은 물을 가둬 농사를 짓기 때문에 해마다 논두렁을 손봐야 합니다.
논두렁이 좋지 않으면 물이 새서 물 조절을 할 수가 없고 쌀농사에 피해가 납니다.

 

경운기를 가지고 밭으로 갔습니다.
지난 번에 트랙터로 로터리를 쳐 놓아서 흙 밖으로 튀어나온 돌들이 보입니다.
녀석들을 골라내 한 경운기 담아서 버렸습니다.

 

그리고 밭 한 쪽에 있는 할머니 산소에서 양 옆 잔디를 삽으로 파냈습니다.
먼저 길다랗게 삽으로 잘라내고 30센티 정도로 파내면 됩니다.
경운기에 실으니 반 경운기 나마 됩니다.


다시 집으로 돌아와 이번에는 집 마당에 있는 잔디를 파냈습니다.
집 잔디까지 싣고 나니 한 경운기가 됐습니다.

잔디를 경운기에 싣고 나서 고구마와 배즙으로 새참을 먹었습니다.
이제는 논두렁을 고칠 두레보 논으로 향했습니다.


손을 봐야 하는 논두렁이 길게 두 군데입니다.

먼저 아래 논의 논두렁을 끝에서부터 고쳤습니다.
조금 낮은 곳은 흙을 돋아 높게 만들고 풀이 없는 곳은 잔디를 씌웠습니다.
아래 논두렁이 상태가 좋지 않아 가지고 간 대부분의 잔디를 썼습니다.
위 논은 상태가 좋아 조금만 손을 봤습니다.

 

논두렁을 고치고 나서 논두렁의 윗쪽을 삽으로 파내서 논으로 밀어 넣었습니다.
트랙터로 논을 쟁기질 할 때 논두렁을 다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 그렇게 합니다.
나중에 논에 물을 댔을 때 넘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일일이 삽으로 모든 논두렁을 파내는 일은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한 시간 넘게 이 작업을 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어머니가 약속이 있어 나가시고 안 계셔서 직접 점심을 차려 아버지와 먹었습니다.
오후에 아버지는 일을 보러 광주로 가시고 쌀집아저씨는 일을 보러 농업기술센터로 향했습니다.

by 쌀집아저씨 | 2008/04/15 19:40 | 농부의 삶 | 트랙백 | 덧글(0)

돌 줍고 퇴비 내기

오늘은 아침부터 밭에 나가 일을 했습니다.
지난 번에 포크레인으로 방천난 밭두룩을 고치면서 밭도랑도 쳐올렸습니다.
밭도랑을 치다보니 흙이 많이 밭으로 올라왔고 돌도 많이 섞여 있더군요.



경운기를 가지고 가서 돌을 주워냈습니다.
주워낸 돌은 밭 아래로 가서 작은 계곡에 버렸습니다.
밭은 봄을 맞아 여기저기 풀들이 얼굴을 내밀고 있었습니다.



점심을 먹고는 지난 번에 뒤었던 퇴비를 밭과 논으로 냈습니다.
밭에는 고추를 심을 곳에 퇴비를 듬뿍 냈습니다.
정미소에 남겨뒀던 쌀겨도 함께 뿌렸습니다.
내일 트랙터로 로터리를 치고 쟁기로 두룩을 만들어 고추를 심을 예정입니다.
쌀겨와 퇴비를 많이 냈으니 올해 고추 수확은 좋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밭으로 두 경운기를 내고 나머지는 논으로 냈습니다.
밭은 경사가 있고  울퉁 불퉁해 퇴비를 뿌리기가 힘들었는데 논은 편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퇴비간을 청소했습니다.
남김없이 빈 퇴비간이 좀 허전해 보이더군요.
지난 번에 퇴비간 안고 밖에 매놨던 개들도 위치를 바꾸어 놓았습니다.
멍멍이들까지 제자리를 잡으니 오늘 일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by 쌀집아저씨 | 2008/04/01 21:50 | 농부의 삶 | 트랙백 | 덧글(0)

밭둑 고치기

어제 밭두룩을 고쳤습니다.
지난 여름 장마 때 많이 내린 비로 밭둑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아래 밭으로 무너져 내려서 둑흙이 쓸려 버렸고, 아랫집 고추가 좀 상했습니다.
논둑이나 밭둑을 새로 만드는 작업은 봄이 오면 시작합니다.
겨울에는 작업을 해 놔도 얼었나 녹았다 하면 지반이 약해져서 효과가 떨어집니다.
보통 논둑이나 밭둑이 무너졌을 때 방천났다는 말을 씁니다.
국어사전에서 방천을 찾아봤습니다.
방천(防川) : 둑을 쌓거나 나무를 많이 심어서 냇물이 넘쳐 들어오는 것을 막음. 또는 그 둑



밭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논둑도 어긋나서 아버지는 아침부터 포크레인을 불러 논둑을 다시 만드는 일을 했습니다.
논둑 만드는 일을 끝내고 밭둑을 다시 만들기로 했습니다.
쌀집아저씨는 밭둑에 박을 말목을 만들러 트럭을 몰고 산 아래로 갔습니다.
말목은 보통 얘기하는 말뚝으로 보시면 됩니다.
가서 찾아보니 말목으로 쓸 나무가 많지는 않았습니다.
눈에 띄는 것이 아카시, 옻, 밤나무 세 가지가 있었습니다.
밤나무는 사람들이 따 먹을 수 있으니 놔두고 아카시와 옻나무를 톱으로 베어내서 말목으로 쓸 정도로 잘랐습니다.
그리고 밭둑에 박기 위해 손도끼로 아래를 깎아 냈습니다.
열 댓 개를 만들어 밭으로 갔습니다.



논에서 작업하던 아버지도 올라오셨고, 뒷따라 포크레인도 왔습니다.
무너진 밭둑을 조금 파내고 아랫집 밭으로 내려온 흙을 채워넣고 다졌습니다.
그리고 쌀집아저씨가 만들어온 말목을 포크레인 삽으로 박아 넣었습니다.
말목을 박아 놓으면 흙이 고정되는 효과가 있어 물이 스며들더라고 잘 물러나지 않습니다.
새삼 포크레인이 좋은 기계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람이 무너진 밭둑을 다시 만들려면 몇 사람이 하루 이상을 일해야 하고, 그렇게 튼튼하게 만들어지지도 않을 것 같습니다.
말목을 박고 나서 집으로 점심을 가지러 갔습니다.
어머니와 집사람과 함께 점심을 가지고 와서 밭에서 먹었습니다.
포크레인을 운전하는 분은 우리 마을에서 2km 정도 떨어진 오도미가 고향인 분인데 밭에서 밥을 먹으니 소풍 나온 것 같이 좋다고 하시더군요.



점심을 먹고 쌀집아저씨는 말목을 박고 나서 덜 들어간 부분을 톱으로 잘라냈습니다.
다시 아버지가 손도끼로 말목을 다듬어 놓으면 쌀집아저씨가 작은 헤머로 말목을 박았습니다.
짧아서 괜찮았지 길었으면 아주 고생을 할 뻔 했습니다.
포크레인은 밭 위로 올라가서 윗쪽과 옆쪽 도랑을 파내서 물길을 만들었습니다.
저녁부터 비가 내린다는 소식이 있어 어머니와 함께 부직포로 작업한 밭 두룩을 덮어서 고정시키고 일을 마무리했습니다.
하룻품을 들여 포크레인 작업을 했으니 올해는 물론 몇 년간 논이고 밭두룩이 튼튼하게 잘 버텨주기를 바랍니다.

by 쌀집아저씨 | 2008/03/23 14:43 | 농부의 삶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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