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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아 찧고 퇴비 내고

     

4월 1일.
새로운 한 달이 시작되었습니다.
농촌도 바빠집니다.

오전에는 방아를 찧었습니다.
지실 마을로 가서 벼를 싣고 왔습니다.
비닐과 포장으로 잘 덮어 놨지만 쥐가 여지없이 뚫었더군요.
나중에 도망가는 녀석을 발길질로 잡았답니다.
이 할머니는 가을에 한 번, 이렇게 봄에 한 번 두 차례 방아를 찧습니다.
쌀을 실어다 드리고 음료수를 대접받고 왔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점심을 먹고 오후 일을 시작했습니다.
지난 1년 내내 묵었던 퇴비를 밭으로 내는 일입니다.
경운기가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이라 마대에 담아 트럭에 실었습니다.
밭에 도착해 등에 지고 밭 이곳 저곳에 내렸습니다.
다음에 로터리 작업을 하기 전에 다른 퇴비와 함께 골고루 뿌려야겠습니다.



4월의 첫 날이었는데 바람도 세고 쌀쌀했습니다.
며칠 전 객토를 한 밭이라 흙먼지도 많이 날리더군요.
부모님이 고생을 많이 하셨습니다.

일을 끝내고 다시 영암 처가집으로 왔습니다.
이래 저래 바쁜 철을 보내고 있는 셈입니다.

                   

by 쌀집아저씨 | 2009/04/01 22:17 | 트랙백 | 덧글(0)

삶과 죽음

오늘은 삶과 죽음을 함께 봤습니다.
아침에 용생리 집으로 가는데 할머니를 봤습니다.
다산마을에 사는 땅 넓은줄만 아는 허리가 굽은 할머니.
작년 가을 몸이 아파 병원에 입원했다던 할머니를 봤습니다.
반가웠습니다.
여든이 훨씬 넘은 분이지만 오늘도 냇가 옆 밭에서 일을 하고 계셨습니다.
꾸부정한 허리로 일을 하는 할머니의 모습이 바로 삶입니다.

 

낮에는 아버지와 함께 퇴비내는 일을 했습니다.
무리마을에 있는 축사에서 퇴비를 받아서 논에 냈습니다.
트럭에 합판으로 틀을 만들었더니 상당히 많은 양이 들어갔습니다.
세 트럭을 냈더니 두레보 모든 논에 골고루 뿌릴 수 있었습니다.
이제 퇴비를 냈으니 내일부터 트랙터로 쟁기질을 합니다.
퇴비와 자운영이 좋은 밑거름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밤이 되어 화순 전대병원 장례식장으로 향했습니다.
어제 동네 친구 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함께 계모임을 하는 동네 깨복쟁이 친구입니다.
아버지는 고혈압으로 쓰러져 자식들도 임종을 보지 못했다고 합니다.
올해 연세가 딱 일흔.
안타까운 죽음입니다.

할머니의 삶.
친구 아버지의 죽음.
삶과 죽음은 이렇게 제 가까이 있나 봅니다.

by 쌀집아저씨 | 2008/05/02 00:07 | 농부의 삶 | 트랙백 | 덧글(0)

고추 두룩 만들기

오늘은 4월 19일.
무심코 일만 하다 지나갔는데 4.19 기념일이었군요.

 

날짜로는 봄이 한창일 때입니다.
하지만 날씨는 너무 더운 날이었습니다.
밭에서 고추 두룩을 만드는데 더위가 상당했습니다.

 

아침부터 밭에서 고추 두룩을 쳤습니다.
어제 아버지가 트랙터로 로터리를 치고 나서 배토기로 넓게 두룩을 만들었습니다.
오늘은 넓은 두룩을 퍼올려 높다란 두룩을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하면 두룩도 높아지고 고랑이 넓어져 고추를 심고 가꾸기 편해집니다.

오전 일을 11시까지 하고 돌아왔습니다.


집앞에 있는 마을회관에서는 마을분들이 총회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마을 총회는 1년에 한 번 열리고 마을의 중대사를 논의하고 함께 점심을 먹습니다.
쌀집아저씨도 어머니와 함께 참석해서 점심을 먹고 어르신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왔습니다.

 

낮이 되니 동생 식구들이 와서 첫 나들이를 나온 조카를 봤습니다.
아직 세 달이 채 되지 않았는데 또록 또록하니 귀엽고 야무져 보였습니다.

 

오후 2시가 되니 아버지가 결혼식에 다녀 오셨습니다.
지난 주부터 방아를 찧기로 한 지실 절산댁으로 향했습니다.
작년 가을 방아를 찧고 남은 나락을 찧었습니다.
쌀로 6가마 남짓이었습니다.
절산댁 방아를 거의 다 찧어갈 무렵 동네에서 상촌양반이 손수레에 벼를 싣고 왔습니다.
마저 찧어주고 지실로 쌀을 가져다 주고 돌아왔습니다.

 

다시 집으로 돌아와 물을 한 잔 마시고 부모님과 동생과 함께 밭으로 향했습니다.
오전에 끝내지 못한 고추 두룩을 마무리 지어야 합니다.
고추 두룩을 몇 두룩 마무리하고, 참깨를 심을 두룩까지 모두 마쳤습니다.

 

올해 고추 농사는 풍년이 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작년 가을부터 많은 양의 쌀겨를 넣었고, 얼마전에 퇴비도 많이 넣어 준비를 했습니다.
병해충 방제도 은행나무잎과 친환경 제재를 이용할 생각입니다.

모든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니 저녁 6시가 넘었습니다.
서둘러 씻고 7시부터 있을 동네 친구 계모임으로 향했습니다.

by 쌀집아저씨 | 2008/04/19 23:49 | 농부의 삶 | 트랙백 | 덧글(0)

돌 줍고 퇴비 내기

오늘은 아침부터 밭에 나가 일을 했습니다.
지난 번에 포크레인으로 방천난 밭두룩을 고치면서 밭도랑도 쳐올렸습니다.
밭도랑을 치다보니 흙이 많이 밭으로 올라왔고 돌도 많이 섞여 있더군요.



경운기를 가지고 가서 돌을 주워냈습니다.
주워낸 돌은 밭 아래로 가서 작은 계곡에 버렸습니다.
밭은 봄을 맞아 여기저기 풀들이 얼굴을 내밀고 있었습니다.



점심을 먹고는 지난 번에 뒤었던 퇴비를 밭과 논으로 냈습니다.
밭에는 고추를 심을 곳에 퇴비를 듬뿍 냈습니다.
정미소에 남겨뒀던 쌀겨도 함께 뿌렸습니다.
내일 트랙터로 로터리를 치고 쟁기로 두룩을 만들어 고추를 심을 예정입니다.
쌀겨와 퇴비를 많이 냈으니 올해 고추 수확은 좋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밭으로 두 경운기를 내고 나머지는 논으로 냈습니다.
밭은 경사가 있고  울퉁 불퉁해 퇴비를 뿌리기가 힘들었는데 논은 편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퇴비간을 청소했습니다.
남김없이 빈 퇴비간이 좀 허전해 보이더군요.
지난 번에 퇴비간 안고 밖에 매놨던 개들도 위치를 바꾸어 놓았습니다.
멍멍이들까지 제자리를 잡으니 오늘 일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by 쌀집아저씨 | 2008/04/01 21:50 | 농부의 삶 | 트랙백 | 덧글(0)

감자 심기

점심을 먹고 어머니와 함께 감자를 심으러 갔습니다.
논 옆으로 석탄을 나르는 기차가 다니는 철길이 있는데 그 사이을 일궈 밭으로 쓰고 있습니다.
철도청에서는 못하게 하지만 철길 옆 작은 땅이 놀고 있는 곳은 하나도 없습니다.
작은 밭은 폭이 1미터 남짓하고 길이는 30미터 가량 됩니다.
너른 밭이 따로 있긴 한데 어머니는 어떻게든 이 땅을 놀리지 않습니다.
그것이 농부의 마음인가 봅니다.

감자씨를 준비하고, 퇴비를 포대에 담고, 복합비료를 싣고 애마를 타고 출발.
걸어서도 10분 남짓 걸리는 거리다보니 출발하자 마자 도착합니다.

본격적으로 작업 시작.
먼저 철길에서 작은 돌들이 굴러 떨어지지 못하게 판자를 대고 울타리를 칩니다.
판자가 밀리지 않게 지주대를 가지고 와서 하나씩 박아놓았습니다.
먼저 땅위에 복합비료를 뿌립니다.
그리고 쇠스랑으로 밭을 파서 고랑을 만듭니다.
감자씨는 작은 눈이 나 있는 곳이 들어가게 감자를 잘라서 만듭니다.
감자씨를 고랑에 같은 간격으로 넣습니다.
다시 퇴비를 뿌리고 그 위에 두룩에 있는 흙을 덮으면 마무리 됩니다.

감자가 많지는 않지만 네 줄을 심었습니다.
이 녀석들을 모내기가 한창일 때 맛보게 됩니다.
5월말 정도면 맛있는 생선찌게에 노랗고 하얗게 들어있겠죠.

오늘은 디카를 가지고 가지 않아 사진을 찍지 못했습니다.
다음에 이 녀석들이 자라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by 쌀집아저씨 | 2008/03/15 20:07 | 농부의 삶 | 트랙백 | 덧글(0)

장화 삼형제



엊그제 퇴비를 뒤었습니다.
퇴비간 한 쪽으로 퇴비를 차곡 차곡 쌓으며 물을 뿌린 다음에 열심히 밟아줍니다.
물론 고무 장화를 신고 밟습니다.
그래야 퇴비가 잘 떠서 좋은 거름이 만들어집니다.

농촌에서 일을 하는데 장화는 필수입니다.
어렸을 적에는 아버지가 장화를 신고 일을 하는 모습이 참 좋아보였습니다.
커서 장화를 신고 일을 해봅니다.
별로 좋지 않습니다.
땀이 금방 차서 일하기도 불편합니다.
하지만 지저분한 곳이나 질퍽거리는 곳에서 장화는 필요합니다.

집에 장화가 세 켤레가 있습니다.
댓돌 위에 나란히 서 있네요.
장화 삼형제입니다.
지난 번 티비에도 나왔던 나름 유명한 녀석들이죠.^^

by 쌀집아저씨 | 2008/03/14 19:57 | 농부의 삶 | 트랙백 | 덧글(0)

거름 뒤기

엊그제 드디어 본격적인 농사일을 시작했습니다.
작년 1년 내내 만들었던 거름을 뒤었습니다.
집안에 퇴비간이 있어 정미소에서 나온 왕겨와 음식물 쓰레기 등을 모아 퇴비를 만듭니다.



예전에 재래식 화장실을 사용했을 때는 가을 일이 모두 끝나고 겨울이 되면 화장실을 퍼서 퇴비간에 부어 거름을 만들곤 했습니다.
제 키보다 더 큰 화장실 큰 항아리를 보며 노랬던 기억이 납니다. ^^
하지만 이제 그런 모습은 농촌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 되었습니다.
생활은 편리해졌지만 똥은 퇴비와 섞이면 좋은 거름이 되지만 물과 함께 섞이면 그냥 오염물질이 되어 버려지고 맙니다.
모두 우리에게 다시 돌아오지만 전혀 다른 모습으로 돌아오겠죠.

4월초순이면 밭을 갈고 고추며 콩 등을 심어야 합니다.
밭을 갈기 전에 미리 퇴비를 내고 트랙터로 로타리를 쳐서 잘 섞어줍니다.
이미 퇴비간에서 거름이 거의 다 만들어진 상태이므로 이번에 한 번 더 뒤집어 주고 2주일 후에 밭으로 거름을 낼 생각입니다.

본격적인 거름 뒤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아버지는 무릎이 안좋아 일을 옆에서 거들었습니다.
쌀집아저씨가 포크와 삽을 가지고 거름을  한 쪽으로 차곡 차곡 쌓으면 아버지는 그 위에 물을 뿌립니다.
화장실을 퍼서 나온 녀석들이 제일 좋은데 없으니 물로 대신합니다.
물을 뿌리고 나면 쌀집아저씨가 퇴비 위로 올라가 열심히 밟아줍니다.
공기는 통하고 퇴비끼리 서로 닿아있어야 발효가 잘 되서 좋은 퇴비가 만들어집니다.



한참 퇴비를 뒤고 나니 어머니가 새참을 주셨습니다.
노랗게 잘 익은 고구마였습니다.
고구마로 막힌 속은 배즙으로 든든하게 채웠습니다.
다시 일을 시작해 한 시간 정도 지나니 일이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퇴비를 뒤느라 다른 곳에 묶어 놨던 멍멍이 두 마리도 제자리에 두었습니다.
한 마리는 퇴비간 안에, 다른 한 마리는 퇴비간 밖에서 집을 보라고 했습니다.



오늘 보니 벌써 발효가 되는지 김이 모락 모락 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2주가 지나고 나면 밭으로 나가 흙에 영양를 주겠죠.
올해 밭농사는 작년 가을에 뿌린 쌀겨와 이 퇴비 녀석들이 힘을 좀 써주길 바래봅니다.

by 쌀집아저씨 | 2008/03/14 19:56 | 농부의 삶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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